이 글은 헬스장 창업을 말리기 위해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저는 인천에서 4년, 가산에서 3년, 총 7년 동안 헬스장을 운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안정적인 매출도 경험했고, 코로나를 겪었으며, 경쟁업체 증가와 높은 고정비, 결국 폐업까지 모두 경험했습니다.
만약 창업을 준비하던 과거의 저에게 다시 조언할 수 있다면 반드시 이야기해주고 싶은 현실들이 있습니다.
이 글이 헬스장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뿐 아니라 작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① 창업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이다
많은 트레이너들은 창업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순간만 생각합니다.
회원을 등록받고 수업을 진행하며 센터를 운영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시작은 창업 이후부터입니다.
저 역시 처음 헬스장을 시작할 때는 관리자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머신 고장, 시설 관리, 청소 상태, 회원 컴플레인, 직원 관리, 세금, 공과금, 온라인 홍보, 이벤트 기획까지 대표가 신경 써야 하는 일은 끝이 없습니다.
이런 준비 없이 창업하게 되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결국 중요한 시간과 자산을 잃게 됩니다.
② 회원이 많아도 적자가 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헬스장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회원 수입니다.
하지만 회원 수가 많다고 반드시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인천에서 약 120평 규모의 센터를 운영했고, 가산에서는 약 150평 규모의 센터를 운영했습니다.
회원 수는 가산이 훨씬 많았지만 오히려 안정적으로 운영됐던 곳은 인천이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고정비였습니다.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세금 등 매달 반드시 나가는 비용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여기에 지나친 가격 경쟁까지 더해지면 회원은 많아도 실제 남는 수익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창업 전에는 회원 수보다 **’얼마를 남길 수 있는 구조인지’**를 먼저 계산해야 합니다.
③ 입지가 좋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가산으로 이전을 결정했던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상권이었습니다.
많은 유동인구와 뛰어난 접근성을 보며 성공을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입지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상권에는 경쟁업체도 계속 들어옵니다.
실제로 제가 운영하는 동안 주변에 여러 대형 헬스장과 다양한 운동시설이 생겨났고 경쟁은 점점 치열해졌습니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현재의 상권뿐 아니라 앞으로 경쟁업체가 들어올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④ 직원을 채용한다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헬스장은 시설업이면서 동시에 서비스업입니다.
결국 사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좋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입니다.
저 역시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던 인천에서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지만, 가산에서는 여러 이유로 직원들과의 소통이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직원들의 책임감도 함께 떨어졌고 결국 센터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직원들의 문제가 아니라 대표였던 제 소통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⑤ 경쟁업체는 계속 생긴다
헬스장 시장은 계속 변합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PT 전문 스튜디오, 크로스핏, 다양한 형태의 운동시설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결국 가격 경쟁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대표만의 서비스, 운영 방식, 회원 관리가 경쟁력이 되어야 합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이 결국 오래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⑥ 폐업은 창업보다 훨씬 어렵다
많은 사람들은 창업만 생각하지만 폐업에 대해서는 거의 준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폐업이 훨씬 어렵습니다.
회원 환불, 권리금, 원상복구 비용 등 생각보다 훨씬 큰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직접 폐업을 경험하면서 창업보다 끝내는 과정이 훨씬 힘들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폐업을 결정하게 된 과정과 그때의 경험은 「7년 운영한 헬스장을 폐업한 이유, 그리고 내가 놓쳤던 것들」에서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
⑦ 그래도 창업을 말리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 저에게 다시 창업하겠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쉽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창업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사업을 하며 돈보다 더 큰 경험을 얻었고, 지금의 저를 만든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창업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알고 준비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은 분명 줄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앞으로 Business 카테고리에서는 7년 동안 헬스장을 운영하며 직접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하나씩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 글이 헬스장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뿐 아니라 사업을 시작하려는 누군가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