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이유
나는 지난 7년 동안 헬스장을 운영했지만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폐업 경험을 털어놓기 위해서가 아니다.
앞으로 헬스장을 창업하려는 사람들, 현재 사업을 운영하며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나처럼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동시에 이 글은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복기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도 쉽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포함되어 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경험을 솔직하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헬스장을 시작하게 된 이유
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더 큰 수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주변에서 사업을 시작해 잘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시게 되었고,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때부터는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고, 비교적 빠르게 창업을 결정하게 되었다.
첫 시작은 인천이었다.
서울이나 강남권은 임대료 부담이 컸고, 당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매물도 제한적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완벽한 계획보다는 일단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인천에서의 4년
처음 몇 달은 정말 힘들었다.
회원 모집도 쉽지 않았고 운영 경험도 부족했다.
하지만 직접 발로 뛰며 회원들과 소통했고,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갔다.
노력한 만큼 결과도 따라왔다.
코로나 시기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다시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집과 센터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센터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날도 많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쌓여갔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규모의 센터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결국 가산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가산으로 이전 후 찾아온 현실
가산은 인천보다 훨씬 큰 상권이었다.
유동인구도 많았고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했다.
직원을 두고 반자동 형태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초반에는 실제로 잘 되었다.
관리자를 두고 직원도 여러 명이 있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나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바로 높은 고정비였다.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 그리고 무리하게 발생한 대출 부담은 생각보다 훨씬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매출이 조금만 흔들려도 센터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구조였다.
거기에 더해 내가 운영하는 동안 주변에 경쟁 헬스장이 계속 생겨났다.
걸어서 5분 거리 안에만 새로운 센터가 여러 곳 들어섰고,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과 마케팅 경쟁이 심해졌다.
매출은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다.
내가 놓쳤던 것
지금 돌아보면 경쟁업체가 생긴 것이 가장 큰 문제는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어려워질수록 내가 운영의 본질에서 멀어졌다는 점이다.
인천에서 운영할 때는 회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직원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가산에서는 관리자에게 많은 부분을 맡겼고, 나는 외부 홍보와 다른 업무에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직원들과의 소통도 줄어들고, 센터 분위기와 운영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게 되었다.
센터가 어려워질수록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했지만 오히려 점점 지쳐갔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 현실을 피하려 했고, 점점 패배주의적인 생각에 빠져들었다.
예전에는 회원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웃는 일조차 줄어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센터의 분위기는 결국 대표의 태도를 따라간다.
내가 무너지고 있었던 만큼 센터도 함께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폐업을 결정하다
사실 가산으로 이전한 지 1년도 되기 전에 이상 신호를 느끼고 있었다.
센터를 매매로 내놓았지만 높은 임대료와 권리금 문제 때문에 쉽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었다.
마지막 1년은 특히 힘들었다.
운영은 잘되지 않았고, 매매도 되지 않았다.
매일 스트레스와 압박감 속에서 지냈고, 솔직히 말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결국 마지막에는 권리금도 포기했다.
다행히 중개업자의 도움으로 다른 운영자에게 양도할 수 있었고, 월세 일부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 순간은 아쉬움보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이번 폐업을 통해 배운 것
이번 경험으로 경제적인 손실도 컸다.
오랜 시간 모았던 돈은 물론이고 대출로 마련했던 자금까지 상당 부분 잃게 되었다.
하지만 더 큰 손실은 돈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이었다.
매일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렸고 건강도 많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험을 후회만 하지는 않는다.
사업을 하면서 성공도 경험했고 실패도 경험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업은 결국 사람과의 소통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회원과의 소통, 직원과의 소통, 그리고 나 자신과의 소통.
그 어느 하나라도 놓치기 시작하면 결국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배웠다.
다시 시작하며
센터를 정리한 뒤 혼자 술 한잔을 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어느덧 마흔이 되었고, 남은 것은 빚과 불안감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안도감도 있었다.
지금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들, 새로운 수익 모델, 그리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나씩 시도해보고 있다.
REBUILD STORY는 그런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만들었다.
실패를 숨기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까지 솔직하게 남겨보려고 한다.
언젠가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